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찾아온 분야가 바로 '오피스'입니다. 감염을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던 재택근무를 경험해보니 생각보다 너무 좋습니다. 재택근무 경험 직장인 중 70~80% 이상이 재택근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러니 이제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이런 요구에 빠르게 화답합니다. 네이버는 전면 재택 근무와 주 3회 출근 중 직원들이 마음에 드는 방식을 선택하는 하이브리드 워크를 도입했습니다. 구글은 주 3회 출근과 원격 근무를 병행합니다. 이와 정반대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주당 최소 40시간 출근하지 않으면 회사를 나가라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사실 몇몇 빅테크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회사들은 이제 100% 출근을 요구하죠. 그러면 이런 요구에 직원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요? 출근하라고? 안 해! 퇴사합니다. 퇴사 브이로그를 찍으면서 말이죠. 이는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2022년 미국에서는 3월에만 454만명, 4월 440만 명 등 역대 최다 자발적 퇴사자가 등장했습니다. 이런 퇴사 열풍을 이끄는 주역은 'MZ세대'입니다. MZ세대에게 이직, 퇴직은 이제 인생 중대사가 아닙니다. 밥먹듯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직자를 조직 부적응자로 바라봤다면, 요즘에는 오히려 이직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고인물 취급을 받습니다. 아니 그래도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니야?라고 지적할 수도 있습니다. MZ세대들이 당당히 직장을 떠날 수 있는 배경에는 '긱 노동시장' 성장이 있습니다. 크몽kmomg, 숨고Soomgo 등 프리랜서 플랫폼 성장에서 볼 수 있듯 이제 능력만 있다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내가 직접 내 일거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 인스타 등 인플루언서 숫자도 늘어나고 있죠. 배민 라이더스, 쿠팡 이츠 배달 파트너스 등을 통해서도 상당한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회사의 통제를 받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일로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일할 수 있는데, 굳이 회사의 목매일 필요를 못 느끼는 겁니다. 통제 받기 싫어하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MZ세대 문화도 퇴사 열풍에 기여하고 있죠. 기업들에게 이런 상황은 심각한 딜레마입니다. 열심히 가르쳐 놓으면 더 나은 회사로 이직해버리고 돈을 많이 줘도 재택근무 안 된다 그러면 퇴사해 버리고 그렇다고 아무나 데려다 쓰자니 인구 감소로 능력있는 사람 구하기는 힘들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근무 방식 변화, 퇴사 열풍, 긱 노동시장 성장 등으로 인해 노동 현장은 지금 엄청난 격변기를 겪고 있습니다. 가히 오피스 빅뱅이라 부를만 합니다. 그럼 이런 트렌드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제 개인 의견을 덧붙여 개인과 회사들이 가져야 할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개인은 본질적인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개인 입장에서 긴 노동시장 성장으로 퇴사 이직 등 선택지가 많아지는 건 분명 좋은 있습니다. 실력이 있다는 전제에서 말이죠. 실력이 없으면 아무리 오피스 빅뱅이니 대 프리랜서 시대니 해도 내게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퇴사에 대한 부담이 전부 다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회사 밖은 정글입니다. 프리랜서 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존재합니다. 길이 다양해졌을 뿐이지 실력있는 자만 살아남는다는 대전제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러니 일단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오피스 빅뱅 시대 분명한 변화는 실력만 있다면 보상이 더욱 커졌다는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임원 승진, 퇴사 후 창업 외에는 큰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직을 통한 연봉 상승 기회도 열렸고 프리랜서 자영업자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훨씬 커졌습니다. 이직하지 않더라도 능력이 있다면 이직 카드를 가지고 현 직장과 연봉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할 수 있죠. 오피스 빅뱅은 실력있는 자들에겐 끝없는 기회를 선물하는 거대한 파도입니다. 회사들은 개개인성을 존중하는 조직 문화를 형성해야 합니다. 앞서 평균 실종에서도 말했듯 이제 일반적인 평균 규칙으로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지났습니다. 능력있는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일하고 쉽게 만들려면 직원들이 회사가 당신을 존중하고 당신의 성장을 돕는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단순 매뉴얼에 따라 반복 업무를 지시하는게 아니라 직원들에게 더 많은 자율성과 책임감을 부여해야 합니다. 이 회사에서 일할 때 내가 가장 많이 성장하고 노력하는만큼 보상도 따라온다면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이유가 없습니다. 개개인성을 반영한 복지제도를 통해 직원들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도 줘야 합니다. 결혼 축하금, 육아휴직 지원 등 복지뿐 아니라 비혼자 생활지원, 자기계발 지원금, 팩케어 지원 등 구성원 개개인 맞춤형 복지제도도 필요합니다. 딱딱한 사무실 형태를 벗어나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카페 형태의 공간 휴식 공간을 갖춘 오피스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안입니다. 오피스 빅뱅은 우리 삶에서 떼놓을 수 없는 큰 부분인 일에 관한 거스를 수 없는 변화입니다. 오피스에 관한 모든 변화는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 내 일에는 어떤 의미와 보람이 있는가? 나는 지금 인정받고 있는가? 같은 본질적 물음에서 출발합니다. 개인, 회사도 이 본질적 물음에 대한 답을 고민하며, 이를 통해 경제적 풍요와 자아실현을 동시에 이뤄나갈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때, 다가오는 저성장시대 생산 가능 인구 감소시대를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상식이 무너지고 변화가 기본값이 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상황에서 어두운 미래만 상상하고 누군가는 그 너머에 찾아올 도약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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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바뀐 업무방식 & 오피스 빅뱅 시대의 도래
① 재택근무: 사무실이 아닌 집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형태.
② 거점 오피스: 기존 사무실이 아닌 집 근처 가까운 근무 공간으로 출퇴근하여 이동시간을 단축하는 근무 형태.
③ 워케이션: 일(work)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온라인을 통한 원격근무로 업무를 계속하면서 휴가를 떠나는 일.
④ 긱이코노미: 유동적인 업무 수요에 따라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 현상
이런 변화는 팬데믹으로 인한 임시방편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하는데요. 미국 ‘구글 워크스페이스’가 글로벌 15개국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5% 이상의 근로자들이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가 향후 3년 내 표준 업무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즉 팬데믹 이전과 달리 재택근무가 보편적인 근무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업무 방식의 변화는 오늘날 노동 시장의 핵심인 MZ 세대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MZ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직장’보다는 ‘직업’, 나아가서는 ‘일’의 개념을 우선한다는 것인데요. 이들은 정년보장이나 물질적인 보상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 개인 시간의 확보나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을 중시합니다.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대사직(great resignation)’ 현상이나 직장에서 주어진 일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둔다는 뜻의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등의 신조어는 MZ 세대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성장보다 나의 성장이 중요하다’는 MZ 세대의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불러온 조직문화의 거대한 변화를 ‘오피스 빅뱅’이라고 부릅니다. 오피스 빅뱅은 서울대 김난도 교수나 제시한 2023년 10대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인데요. 김난도 교수는 더 이상 오피스 빅뱅 이전의 인사관리나 조직관리 방법만으로는 훌륭한 조직을 만들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2023(김난도외, 미래의창)
*서울대 소비 트렌드분석센터의 2023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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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23 Oct. 2022
LXinternational, 15 Dec.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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